안녕하십니까?
신임 학회장을 맡은 윤대식입니다.
제가 금번 3월부터 학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인사드립니다.
역량이 부족한 제가 전임 회장님들과 모든 학회원 선생님들께서 쌓아온 학회의 전통을 유지하고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잇게 되어 부담감과 책임감이 동시에 교차합니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우리 학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2027년도 예정된 학술지 등재 유지를 위한 계속 평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올해 학술지 발행에 필요한 논문의 질적,양적 수준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현재 25권 1호까지 발행된 상태입니다.
학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학회의 정체성과 위상을 더 선명히 해야 하는 내외의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현실을 상기할 때, 우리 학회의 존속이 어느 때보다도 학회원 여러분들의 더 큰 참여와 애정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AI가 사람을 대신해서 감정노동과 육체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거대한 산업구조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AI의 학습능력이 사람의 기획 능력을 초월하여 사유의 영역까지 대체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함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AI가 사람의 사유능력까지를 대체할 수 없도록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인문학적 성찰과 정치적 사유에 대한 고유성을 강조합니다.
바로 인간실존의 성찰이 더욱 요구된다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많은 지식인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여전히 시장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와 직업의 변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걱정하면서 사람이 기계에 의해서 노동가치를 상실하는 것에 모든 사회적 관심이 집중해 있을 뿐, 그 이상 인간의 창의성과 고유성을 보전하고 향상시키는 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의 내외적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학회의 정체성과 역할이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우리 학회는 한국 및 동양의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학술단체입니다.
그것은 정치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아우르는 통섭적인 영역이고, 한국의 학술영역에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내외적 조건은 우리 학회의 정체성과 존립에도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인문학적 성찰과 소양만이 AI의 창발성을 통제하고 견제할 수 있다는 세간의 기대 역시 한쪽 측면만을 바라보는 편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회는 인문학적 성찰과 소양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유의 주체로서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영역을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지켜나갔습니다. 바로 그 점이 우리 학회가 현재 소외학문 영역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에 머물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로 삼을 단서이기도 합니다.
저는 2026년이 21세기의 25년을 지난 시점에서 우리 학회가 또 다른 25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학회의 내포를 심화시키고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AI시대의 변화에 조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나가려고 합니다.
전임 회장단을 비롯하여 현 집행부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회원 선생님들 모두 학회에 대한 애정을 더 쏟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역시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장
윤대식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