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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목적

본 학회는 선학들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하여 한국정치사상사 및 동양정치사상사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를 꾀하고 연구수준을 높이고자 2001년 5월 학회를 설립하였고, 그 연구성과를 대외적으로 파급시키고자 2002년 3월부터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학회 설립 당시까지의 정치사상 분야의 연구성과를 보면 한국정치학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한국정치사상사 및 동양정치사상사 연구가 오히려 여타 분야에 비하여 매우 부진함을 면하지 못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여타 분야에서의 정치학 연구가 선진국 정치학 이론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활성화되는 데 비하여, 한국정치사상사 연구는 한국의 문화와 사상의 정치학적 재구성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있었지만, 필요한 기초사료의 보급이 부진했었고, 한국정치사를 비롯한 한국사, 한국사회·경제사, 한국철학사 등 인접분야와의 학제적 연구 및 중국·일본정치사상과의 비교 연구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아울러 우리나라의 학계가 이 분야의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였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정치사상사와 동양정치사상사에 대한 이 같은 인식 부족은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교과과정에 서양정치사상에 대한 강좌와 이를 담당하는 전임교수는 있어도 한국정치사상사와 동양정치사상사에 대한 강좌와 그것을 전담하는 전임교수가 있는 대학은 많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많은 학회들 중에서도 한국정치사상사 연구를 중추적인 과제로 삼고 있는 독자적인 학회가 없다는 사실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다행히 1980년대 이후 경제발전에 힘입어 우리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정치사상사와 동양정치사상사 분야에서도 연구를 위한 기초사료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한국정치사상사 연구를 전공분야로 선택하는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꾸준히 증대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상과 같은 희망적인 연구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이 분야의 연구자들은 개별적인 연구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공동연구, 학제적인 연구, 중국·일본정치사상과의 비교연구를 통한 학문적인 교류를 활성화하여 한국정치사상사의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진력해 왔다.

본 학회는 설립 이래 17년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지만,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회고해 보았을 때 학회 설립 당시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해소했다고 볼 수는 없다. 동시대 및 미래와의 대화, 외국 학계와의 대화, 서구 이론과의 대화 및 회원 간의 대화 등이 충분하지 못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학문으로서의 ‘동양정치사상’이 이미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국사회에서 생존하고 한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려면 ‘동양정치사상’이란 학문 자체를 스스로 해체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는 엄중한 생존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 길의 하나로 타 학문과의 융복합을 통한 재탄생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갖고 본 학회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한국정치사상 연구를 중심으로 한 동양정치사상사 연구의 전통적인 방법론의 장점과 성과를 계승하면서, 혁고정신의 자세로 ‘동양’이라는 담장을 허물고 서양정치사상, 정치이론 및 철학・역사학・인류학・심리학・수사학 등 이웃 학문과의 적극적인 대화와 교류, 동아시아 정치사상학계와의 활발한 대화와 교류를 통해 생존과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